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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흔적

모산재(2015- 2 - 14)

by 1004들꽃 2015. 2. 15.

올 들어 처음 바깥 나들이다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꿀떡 같았지만 가까운 곳으로 마음을 잡고 만다. 

약 2시간 정도면 돌아 내려올 수 있는 모산재를 향한다

돌로 뒤덮인 산이라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

항상 생각드는 것이지만 약 1시간 정도 더 긴 거리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의령의 자굴산은 돌아내려오는데 약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의령에 사는 사람에게 자굴산은 가장 적당한 곳이 아닌가 생각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령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누군가 얹어 놓은 듯 위태위태하게 놓여져 있다

위에 있는 돌을 밀어버릴까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끄덕도 하지 않을 돌이다

반만 걸쳐진채로 얼마나 오랜 세월을 보냈을까

아니 보낸것이 아니라 버틴 것 같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계속 버텨나가겠지

사람들은 그 시간동안 버틸 힘이 없다

바위와 싸움을 하는 사람은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이정표를 가운데 두고 먼 풍경을 끌어 당긴다

풍경을 끌어당기는만큼

그 풍경 속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 속에서라도 갈 수 있는 풍경인지도 모른다

이정표의 이름이 기적길이 아닌가

응달 쪽에는 아직 눈의 흔적이 남아있다

올 겨울에는 눈구경을 거의 하지 못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디디고 싶다

그보다 눈이 나리는 산길을 걷고 싶다

손이 시려 단추를 여미지도 못할 정도의 추위를 견디면서 ~~

돛대바위에 도착한다

이전에는 돗대바위였었다

이정표와 안내판을 정비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멀리서 보면 돛대의 형상이지만 윗부분을 찍으면 이렇게 짐승의 형상이 나온다

먼 산을 보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멀면 먼대로 좋다

내일은 비가 올 예정이라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다

푸른 하늘이 눈동자를 파고든다

눈이 시리다 

산에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아득해서 아름답다

먼 산은 얼음을 가득 안고 있다

저곳을 지나 모산재까지 왔던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도 장승을 새겨 놓았다

자굴산의 장승 조각가가 이곳에도 조각을 했을까 

無恙(없을무, 근심할 양 - 몸에 탈이 없음)

산 속에서 이런 특이란 형상들을 보게 되면

색다른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저도 비치로드에서도 장승을 본 적이 있다 

 해맑은 웃음으로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사람들은 이렇게 힘을 얻어

다시 산길을 걸어가는가보다

시간을 내어 모산재 주차장에서 황매산봉까지 걸어봐야겠다

철쭉이 활짝 핀 날

기분좋은 날에 

모산재 표지석만 찍었지 이렇게 정상을 형상을 담은 적은 없었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새로운 풍경이다

갇은 곳에서도

이렇게

새로운 풍경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멀리 황매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곳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나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않아

그냥 내려간다

저곳은 다음으로 미룬다 

영암사 전경이다 

사람들이 다 지나갈 시간인지 한적하다 

같은 길을 몇 번이고 다녔지만

다시 그 길을 찾는다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길에서

새로운 길들을 만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길들은 언제나 새롭다

어쩌면 똑같은 길에서 새로움을 찾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똑같은 사람에게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즐거움, 기쁨

그러한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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