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대부분의 할머니와
몇몇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들었다
물러가라는 이야기와
보상하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노래를 부른다
웬 젊은 사람이 나와
연설을 하다가 또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는가 보다
마이크로 불어넣은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불어넣은 만큼
흘러나오기만 한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겠는데
마이크로 들어간 할머니 할아버지
투명인간이 되어 나온다
세상에 투명인간이 많아져서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노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먼 하늘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