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 기욤 뮈소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메튜는 혼자서 딸을 키우며 무의미한 삶을 살아간다. 하버드대 철학교수로 일상을 살아가지만 도무지 살아가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완전 포맷되었다는 중고 노트북을 구입한 그는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는 여자의 사진과 아이디를 보게 되고 사진을 돌려주기 위해 메일을 보낸다.
아이디의 주인공은 와인감정사 엠마. 채팅을 하면서 저녁약속을 하게 되고 둘 다 그 장소에 갔지만 누구도 상대방을 만나지 못한다. 그 시간 그 장소에 각각 있었지만 둘은 서로를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메튜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엠마는 꼭 1년 전의 그 시간에 살고 있었고 메튜는 반대로 1년 후의 그 시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노트북 밖에 없다.
1년 전의 그 시간이라면 아직 케이트가 죽지 않은 시간.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내를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메튜는 엠마에게 케이트를 살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엠마는 갈등을 겪지만 케이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케이트에 대하여 알아보던 중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허위 결혼까지 하며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 케이트. 죽는 그날까지 메튜는 케이트에 대한 비밀을 알지 못하고 마냥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케이트는 그녀의 애인 닉을 살리기 위해 메튜와 결혼했다. 메튜를 살해하여 메튜의 심장을 닉에게 주기 위한 것이다.
희귀한 피를 가진 닉과 메튜. 엠마는 거짓 사랑에서 비롯된 살인을 막기 위해 작업에 착수하고 결국 이들의 계획을 저지하고 만다. 어쩌면 노트북이 주인을 되살리기 위해 미래의 사람을 노트북으로 데려와 진실을 밝히고 또한 주인인 엠마의 자살을 방지했는지도 모른다. 세월은 지나 다시 메튜가 노트북을 사는 시기까지 흘러가고 엠마와 메튜는 드디어 저녁 약속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하여,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서슴지 않는 비인간적인 삶이 팽배해져 가는 세상에서 진정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과연 나는 내 사랑을 지켜내기 위하여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지나 않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남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그 얼마나 비열한 짓인가.
한편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불행을 간과할 수 없어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뛰어드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행태가 나타나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엮어져서 세상을 이루어나가는 것은 아닐까. 비열한 인간들이 있기 때문에 천사 같은 사람도 생겨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와 악마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것은 천사가 아닐까. 악마보다도 천사를 선택하는 삶이 많기 때문에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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