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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흔적

남해 응봉산(1)

by 1004들꽃 2010. 9. 13.

 설흘산 등산 안내도이다. 설흘산을 가기로 마음 먹었으나 결과는 응봉산을 갔다가 내려왔다. 설흘산은 응봉산을 거처서 가야한다. 거꾸로 올라오면 설흘산부터 올라야 하겠지만 우리는 선구마을에서 출발했다. 산길은 완만했고 가는 도중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 곳이 많았다. 다른 산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고 이색적이었다. 의령을 떠날 때부터 비가 내렸다. 남해에 들어서니 비가 무자비하게 내렸다. 계속 가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로지 나선 길이니 그저 가고 있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선구마을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았다. 어쩌면 비가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파란 하늘이 얼핏 보였다. 그 하늘이 산행길 내내 푸르기를 바랐다.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늑했고 평온했다. 고깃배가 정지한 듯 바다에 붙어 있었다.

 구름이 바다와 붙어있었고 새로 지은 듯한 팬션들이 이색적인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저 멀리 산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들은 산일까 섬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산 중턱으로 가니 동굴이 있었다. 빨찌산 동무들이 파 놓은 것일까?

 동굴의 깊이는 4-5m 정도 되었다. 으시시해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힘겹지 않은 산행이었는지 걸음은 사뿐사뿐 가벼웠다. 하늘에서는 햇빛을 쏟아붓고 있었다.

 닭의 장풀? 달개비꽃?

 나비 한 마리가 풀 숲에 숨었다.

 이건 또 무슨 꽃일까?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계속 오른다.

 하늘에서 구름들이 이리저리 모였다 헤어지고 해는 보였다 말았다 하면서 긴장하게 만든다.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

 전망이 좋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구름과 어울어진 바다는 아름다웠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배도 잔잔히 움직였다.

 

 

 

 먼저 올라와서 보니 한 사람씩 힘겹게 올라온다.

 또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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