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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꿈 이야기

by 1004들꽃 2019. 2. 11.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그 꿈속에서 자신은 나비가 되어 풀밭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그런데 꿈에서 깨어보니 자신은 장자라는 사람이었다
그 순간 장자는
나, 장자가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자라는 인간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이로부터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고 했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일지라도
꿈을 꾸어 보지 못한 사람은 평생 후회로 남겠지만
꿈이라도 꾼다면 후회는 없겠다
그리고
꿈을 자꾸 꾸다보면 실행에 옮기고
그러다보면 꿈이 현실이 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누군가의 꿈속에서 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꿈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든가
꿈을 향해 도전한다든가
꿈과 관련한 많은 말들이 있다
어차피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은 없다
꿈을 향한 노력이 있어야하고
꿈의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계산에 따라 실현될 수 없는 꿈도 꾸어야 할까
마라톤 42.195킬로미터를 완주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력질주해서는 틀림없이 완주할 수 없다
체력을 길러야 할 것이고
많은 연습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연습과정에서 몸에 이상이 생겨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거기까지 가는 동안의 과정은
고스란히 자신의 몸속에 하나의 세포처럼 남게 된다
금메달만 인정해주는 우리나라의 습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과정까지 인정해주는 풍토가 필요하다
모두가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모두가 성인이 될 수 없다
성인이 되기까지 그를 뒷받침해준 많은 사람이 있다
심지어 도움만 받는 사람까지도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소중하다
우리가 꾸는 꿈이 소중하고
자녀들이 꾸는 꿈 또한 소중하다
자신의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을 망각하고
자녀들이 꾸는 꿈을 허황된 꿈이라고 치부하고 만다
어린 시절 허황된 꿈이 바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지나 않았을까
세상에 태어나서 아내와 딸, 아들을 둔
중년의 사내가 되기가 어찌 쉬운 일인가
기적에 가까운데도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잘 믿지 않는다
세상에 온 자체가 기적이고
그 기적이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기적의 나날들이다
오늘도 허황된 꿈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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