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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기다림

by 1004들꽃 2019. 8. 5.

기다림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내 긴 여정의 끝을 애써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상에 왔다

세상을 버리고 갈 때

홀가분해지고 싶어서

애써 외면하며 간편하게 살아간다

만나왔던 사람을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내고

마냥 웃던 시절을 소환해내지만

그마저도 분명하지 않다

사람과의 관계를 더 확산하지 않는다

그사람을 처음 만났던 기억도 희미해져가고

온 세상이 희미해져 버릴 때

겨우 혼자가 될 수 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기다림의 시간이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검은방

그속에서 겨우 안정을 찾는다

누구의 간섭도 없고 외면도 없다

나만의 세상속으로 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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