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이보숙
그 사람
다시 그리워
세월 속에 묻혀버린
흔적들을 뒤적이며
폐허가 된 가슴 움켜잡고
들판에 앉아 있습니다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빈 들녘에
외로운 작은 새 한 마리
노을 속으로 묻히고
길가에 하얗게 핀 억새꽃
바람에 흐느끼듯 흔들립니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먼 하늘
세상의 모든 외로움이 다
비수처럼 가슴에 와 꽂혀
서러움 뭉턱뭉턱 게워내며 앉은
가을 들녘에 달빛만 무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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