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좋은글초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에게 1/이해인 (0) | 2017.05.10 |
---|---|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0) | 2017.04.28 |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최영미 (0) | 2017.04.18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정호승 (0) | 2017.04.18 |
남을 위해 선한 일을 (0) | 201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