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기도
기도를 한다는 건
그것으로써, 잘못이라고 정해진
그 무엇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욕망
어느 누군가를 깊이 알려고 한다는 건
자신을 그만큼 드러내는 일
내가 가진 향기를
길바닥에 쏟는 것일지도 몰라
속박의 산물인지도 몰라
스스로를 구속하며
빤히 보이는 거슬림도
그저 바라보기만 하지
그래 기도나 해 볼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게 해 달라고
타인에게 아픔을 주지 않게 해 달라고
그들을 욕하지 않게 해 달라고
모두 내 탓이라고
그럼으로써 나를
잘못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가장 사치스럽고 허영에 빠진 영혼
가장 행복한 기도란
눈감고 가만히 있는 것
슬픈 생각이 나면 그저 눈물 흘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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