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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흔적

by 1004들꽃 2016. 12. 8.

흔적


어느새 낙엽지고
바람의 흔적만 남아
긴 겨울은 아득할 뿐이다
이름뿐인 나뭇잎 쓸어버리고
가지마다 새겨진 흔적으로
가야할 길을 찾는다
떨어진 낙엽은
돌이킬 수 없어
산산이 부서져 흩어져가고
아득한 기억의 저편
건널 수 없는 강 앞에서
다만, 통곡할 뿐이다
지나간 기억의 발자취는
강물에 흘러 떠내려가고
기억과 기억은 연결되지 않는다
상처를 기억할 수 없는 나무는
상처 하나 없는 잎을
흔적의 기억으로 피워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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