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못하는 것
언제나 부족한 것 같은 느낌
다 하지 못했다는 느낌
평생을 가겠지
꽃이 피지만
한 때 구설수에 올랐던
화려한 외출
뿌리 속에 단단히 들러붙은 고정관념은
꽃잎을 피우면서도 눈썹을 세운다
살아가면서
도달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뒹구는 낙엽보다도 의미가 없고
낙엽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나
계절은 이내 겨울 속으로 간다
봄은 오겠지만
겨울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겨울바람 속으로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