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초등학교 - 자굴산 정상 - 강선암 - 가례초등학교 - 약 17km 걷기
킹스클럽에서부터 걷기로 했으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가례초등학교까지 천천히 차로 이동했다
희안하게도 초등학교 앞에 다다르니 비가 멈췄다
새가례 - 정상까지의 구간은 7.5km이다. 평온한 길이라고는 하나 산길이기에
쉽게 볼 수 없는 구간이다. 중산리 버스 주차장에서 천왕봉까지가 6.5km이니
거리상으로는 천왕봉가기보다 먼 길이다
어떻든 햇살이 따갑지 않은 날씨와 더불어 산으로 들어간다
컴컴한 산길에 카메라 후레쉬가 터진다
얼마쯤 올라가니 훤한 소나무 숲이 나온다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올라보니 벼룩콧등이다
왜 벼룩콧등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자기 몸의 거의 60배(?)나 점프할 수 있는 벼룩의 콧등에 겨우 닿았다는 안도감?
뭐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벼룩을 닮은 바위의 끝부분. 벼룩의 콧등을 의미하는 것일까?
의령상수도 수원지가 보인다
의령사람들이 먹고 살아가는 젖줄인 셈이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벼룩콧등을 지난 길은 다시 가팔라지고
다시 평온해진다.
그리고 곧 달분재를 만나게 된다
의령 망개떡을 감싸는 망개잎
떡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을 한다는
망개잎이다
하늘을 가린 소나무
가지와 잎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이 싱그럽다
흐르는 땀을 씻어줄만큼~~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산의 하늘은
무엇을 감추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이 보면 안 되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가을의 초입에 산에 들어서면 항상 이렇게 뿌연 구름과 운무와 안개를 만날 수 있다
구름속의 산책~
구름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인지
땅에서 만들어져 하늘로 솟는 것인지
세상이 구름속에서 춤을 춤다
정상 아래에서 의령사람을 만났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자동으로 설정해 놓고 네 명이서 한 컷~~
초소형 삼각대가 이렇게 쓸모 있을 수도 있다
정상 아래 정자에서 정상까지 가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다.
칠곡으로 가느냐 가례 상촌으로 가느냐
산길을 1km 정도 더 걷기로 하고 강선암을 지나가는 가례 상촌으로 가기로 했다.
기이한 형태의 바위
오랫동안의 풍화작용에 의하여
바위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을 것이다
사람들도 오랜 시간을 지내면서
넓은 마음을 가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행복을 전파할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변해갈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의 마음 속에 정해놓은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그 방식을 버리면 창피를 당한다는 생각에
틀렸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틀린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내가 잘못 되었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빨리 판단하여 자신이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즉시 잘못을 시인할 것
모든 상황을 판단하여 내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냥 잘못했다는말을 해 버릴 것.
꽤 긴 길을 걸었다는 생각이다
걸어다니는 것을 기록하고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산이든 들길이든 걸어다니길 5년 정도~~
1년에 300-400km정도 걸었다
5년을 걸었으면 2,000km를 걸었다
길고도 긴 길이다.
아무래도 이제 혼자서 다녀야겠다
혼자만의 취미를 남에게 강요해서
그들을 불행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산이 좋다는 궤변으로 남들을 유혹하고
결국 나의 이익만 취하는 비인간적인 일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다녀왔던 좋은 곳을 좋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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