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목표는 산에 50번 정도 다녀 오는 것이었다.
매주 한 번씩 간다면 52번을 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매주 시간을 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어서 목표 달성은 하지 못했다.
마흔 번 넘게 산에 갔으니 비슷하게나마 목표에 접근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올해 목표는 잡지 않기로 했다. 살아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목표를 정하기보다 마음내키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보다 행복에 가까워 질 것 같다.
낮동안 얼어서 땅 속으로 들어갔던 물들이 밤동안 얼어붙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솟아 올랐다. 물이 가지고 있는 싱싱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마치 티눈의 뿌리처럼 강건하다.
추위만 계속 된다면 언제까지나 계속될 저 자연현상.
계절을 이기며 반복되는 에너지를 한껏 뽑아 올려 본다.
먼 산은 노을을 이고 서 있는 것처럼 희미한 주황으로 물들었다.
잿빛 구름과 또 잿빛으로 물들어 가는 산이 서로 양보하는 공간에 주황은 버티고 있다.
그 아득한 곳까지 눈이 따라 가본다.
겨울의 산들은 이렇게 쓸쓸하지만
새로운 잎사귀를 품고 있길래 진정 쓸쓸한 것은 아니다.
쓸쓸해지는 것은 어쩌면 세월을 지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닌지.
눈내린 지리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지리산. 자굴산에서 그 모습을 본다.
황매산
철쭉이 흐드러지던 날들은 꿈결 속으로 아득해지고
다시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사방으로 드리워진 구름들.
그 구름들 사이에서 산들은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고
구름을 뚫고 비죽히 솟은 산들은
숨막히는 세상에서 탈출하려는듯 애처롭다
서로 가지를 주고 받으며 엉켜있는 소나무들
공생을 생각하게 한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같이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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