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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이름 1

by 1004들꽃 2016. 7. 14.

이름 1


숱한 이름 속에서도
나에게만 빛나는 이름 하나
그 빛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나에게는 누군가에게
길을 비춰줄
한 줌의 빛도 보이지 않는다
살아간다는 건
누군가의 골목길에
한 줌 빛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누구 때문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는지 모르게
그저 골목길의
희미한 가로등이면 족하다
어쩌면 달이라도 되어서
별이라도 되어서
밤하늘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빛나는
희미한 이름이라도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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