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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사랑하는 사람들

by 1004들꽃 2019. 7. 12.


사랑하는 사람들


눈물 나지 않았던 장면들이
눈물 나는 장면이 되는 나날들
참으려 해도 참아지지 않는 일이 있다
떠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남아있는 것은 눈물뿐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자꾸
그들이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방을 얻어 나가서 집으로 오지 않는 아이들
생각대로 되는 게 없어도 그것이
살아가는 방식이구나 생각하고 말아라
아이들은 듣지도 않고 대답만 한다
대답 속에는 어떤 긍정의 느낌도 없고
공허한 메아리만 귓바퀴를 맴돈다
살아가는 방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맞는 게 없고
터벅터벅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덩그러니 혼자서 기다리는 방이 있을 뿐이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아내는 무슨 그런 가슴 아픈 말을 하느냐고
말끝을 흐린다
언제부터인가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내에게 슬픔을 주지 않으려고
오래오래 살아야겠다고 하면 아내는 기뻐할까?
가족을 부탁한다며 떠난 사람의 아내는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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