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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흔적

모산재(2019-6-22)

by 1004들꽃 2019. 6. 22.

날씨가 많이 변했다. 바뀌었다.

어쨌든 날씨는 예년같지 않다. 매년 날씨는 더 더워지고

비는 한꺼번에 많이 온다

어쩌면 태어나지도 않은 아득한 그 옛날에 있었던 현재같은 날씨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그 시점에 현재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되는 등의 이유로

지구는 전체적으로 온도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집중호우 등의 이상기후가

나타나고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소원을 비는 모양이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행태는 여러가지겠지만

돌과 함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돌은 쌓아 둔 모습을 보며

돌을 한단한단 쌓아가는 동안 침묵하며 집중하는 정성어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소나무 주변의 나무들이 잎을 뿜어내면서

숲은 더욱 푸른색으로 짙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돌의 색깔과 나뭇잎의 색깔과 하늘의 색깔이 닮아 있다

모두 옅은 색이다

옅은색은 많은 색깔을 품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짙은색이 다른 색깔의 접근을 싫어하는 것만큼~~

옅은 하늘색 곁으로 희부연 구름도 하늘거린다

하늘과 대조하니 역광의 효과와 함께

나뭇잎의 색깔도 더욱 짙어진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색깔도 정확하게 구분된다

산과 하늘이 어울려있는 모습을 보면

수채화를 그리고 싶다

붓은 손가락으로 하고

도화지는 스마트폰으로 대신한다

그림대신 그림의 모습을 글자로 적는다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나뭇잎의 푸른색을 더 집어 넣고

하늘의 하늘색을 더 집어 넣고

구름의 하얀색을 더 집어 넣는다

스마트폰의 메모장은 글자로 메워지고

혼자서만 그림으로 인식한다

한 폭의 그림같구나~~~

돛대바위에 닿으면

잠시 쉬어간다

사진을 찍는 행위가 쉬어가는 것이다

사진을 핑계로 쉬는 것이다

손수건이 푹 젖는 시간이기도하다

여름이 되면

온 몸이 땀으로 젖을 수 있다

겨울에는 겨우 이마에 땀이 젖었다가

이내 식어버린다

땀을 흘리면서 산의 중턱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온 몸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그대로 있으면 처라리 추워지기도 한다

옷에 밴 땀이 식으면서

체온보다 낮아진 옷의 온도에 깜짝 놀라기도한다

더우면서도 시원한 아이러니를 맛볼 수 있다

바위의 형상을 보고 티라노사우르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강아지 모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공룡 영화를 많이 본 나는 티라노라고 말하고만다

점점 날씨가 맑아지고 있다

처음엔 하루종일 흐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기예보에 맞춰서 날씨는 맑아지고 있다

모산재에 도착했다

영암사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영암사지에서 올라오는 길에 접어들었을 때

할머니가 하던 말

오늘은 거꾸로 가네 라는 말을 듣고는

혼비백산하여 급히 산을 올라갔던 날이 생각나서였다

그동안 나는 관찰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 의혹.

바위에 올라가기 위해 발을 디딘 곳의 흔적이

공처럼 파여 있다

불두암을 지나고

모세의 바다처럼 반으로 갈라진 바위를 지나

바위를 앞에서 보면 바위와 바위 사이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좁은 세상에도 하늘이 있다고.

그 좁은 세상에서 아웅다웅하고 있다고.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그렇게 넓은 하늘이 펼쳐져있다고.

순결바위다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저 갈라진 바위틈에 들어가면

바위가 조여져서 평생 나오지 못한다고~

이곳에서 다시 발길을 돌린다

다시 모산재로 간다

내리막으로 왔다가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다

산길을 더 많이 걷는 것

암릉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

당분간 이런식으로 산길을 걸아가노라면

삼백초를 팔고있는 할머니가

거꾸로 가는 사람도, 바로가는 사람도 보지 못할 것 같다

관찰당하고 싶지 않는 마음의 반영이다

다시 모산재!

돛대바위쪽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 영암사지에 들른다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이다

보물 제353호. 높이 2.31m. 금당 앞의 석축 위에 있으며, 석축 바로 앞에는 합천 영암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80호)이 서 있다.

석등은 단면이 8각인 신라 석등의 전형적인 양식에서 가운데받침돌인 간주(竿柱)만 사자로 대신한 모습이다.

아래받침돌은 위아래 2단으로 이루어졌다. 제법 높은 8각의 아랫단에는 각 면마다 사자로 보이는 짐승이 1마리씩 웅크린 모습으로

돋을새김되어 있고, 역시 높직한 윗단에도 1장의 꽃잎이 위로 솟은 복련(覆蓮)의 연꽃무늬가 각 면마다 1개씩 돋을새김되었는데,

연꽃잎 안은 또 다른 꽃무늬로 장식되었다.

가운데받침돌은 아래받침돌 윗단과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다.

곧 아래받침돌 윗면에는 각지고 둥근 굄이 있고, 그 위에 8각 기둥 대신 2마리의 사자가 조각되어 있다.

2마리 사자는 가슴을 맞댄 채 마주 선 모습인데,

머리를 위로 들어올리고서 뒷발을 아래받침돌의 윗단 위에 올리고 앞발은 들어서 윗받침돌을 받들었다.

갈기와 꼬리, 몸통의 근육 등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지만, 다리에 손상이 많아서 아쉬움을 준다.

윗받침돌은 아래받침돌의 윗단처럼, 꽃잎 속에 또 다른 꽃무늬가 장식된 1장의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무늬가 각 면마다 1개씩 돋을새김된 모습이다.

불을 켜 놓은 부분인 8각의 화사석(火舍石)은 하나의 돌로 조성되었다.

4면에만 길고 네모난 화창(火窓)이 뚫려 있는데,

화창의 주위에는 문을 달았던 흔적인 작은 구멍이 남아 있다.

나머지 4면에는 서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돋을새김되었다.

지붕돌은 평박(平薄)한 편으로, 처마 밑은 수평이며 추녀 위에는 귀꽃이 붙어 있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다.

이 석등은 1933년경에 일본인들이 운반하여 가져가려다가 들켜서 가회면사무소에 보관하였는데,

1959년에 원래의 자리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다리가 손상된 것이나 조각이 쓸려 닳은 것은 이때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에 견줄 수 있는 뛰어난 모습의 석등으로 평가된다.



산을 내려와

우두커니 쉬어가기에 좋운 곳이다

고즈늑한 풍경을 바라보면

생각들을 잠시나마 버릴 수있다

마침 풀베기사업을 하고 있는지

풀을 벤 흔적과

점심을 먹고 있는 일꾼들이 보인다

사람이 살지 않는 산사에

사람들이 풀을 벤다

절의 행세를 하지 못하는 절에서 사람들은 빌지도 않고

초파일에 연등도 달지 않는다

다만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땅에 묻혔던 기억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랬을 것이다가 그랬다로 바뀌어가는 세월이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어떤 승려가 무엇을 했고

그 흔적은 00년 00월에 발굴한 00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아마도 00 시대에 창건되었다가 00시대에 중건하였다고.

00시대에 무너져 그 흔적만 남아 있는 것을

00년부터 00년끼자 복원사업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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