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쉬운 일도 어렵게 한다
아무도 모르게 만나서
수군대는 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인수분해 공식처럼 매끄럽지가 않다
그래서 제 발등 찍는 일이라는 속담도 생겼다
사실은 그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
모르고 하는 일이니
하는 일마다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다
나도 그들이 되어 봤으면 좋겠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왔든
말한 적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심지어 녹화영상을 보여줘도
누군가 조작한 것이라 우기기도 한다
이 사람 앞에서는 이 말을 하고
저 사람 앞에서는 저 말을 한다
나중에는 자기가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해
횡설수설한다
자신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도, 다른 사람도 모두 국민이 되면
모두 귀한 사람이 되어
그냥 좋은 사람들끼리
그냥 함께 살아 갈 텐데
국민이 되기를 포기하고
국민을 위해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을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아닌
그들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