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45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며
긴 고독을 마무리하는 시간인가
언제나 설레는 마음
잃지 않고 싶어서
섣달 기나긴 밤 동안
눈을 감지 못한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나온 날들을 간직하고 싶어서
섣달 기나긴 밤 동안
눈을 감지 못한다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고
아무도 몰라주는 약속을 하면서
섣달 기나긴 밤 동안
눈을 감지 못한다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도
그래서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도
당신 이름만 떠올릴 수 있다면
섣달 기나긴 밤
혼자서도 외롭지 않겠다